류이서(오른쪽), 성해은. 사진=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과거 국내 주요 대형 항공사 객실 승무원들 사이에서 이어져 온 경직된 위계질서와 이른바 ‘군기 문화’의 실태가 전직 승무원들의 입을 통해 공개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관행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11일 유튜브 채널 ‘내사랑 류이서’에 게재된 영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약 16년간 재직한 류이서(42) 씨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방송인 성해은(31) 씨가 출연해 과거 승무원 조직 내 만연했던 악습을 증언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과거 객실 승무원 조직에서는 선배를 깨우는 ‘강제 모닝콜’과 사적 심부름이 관행처럼 이어졌다.
류이서 씨는 해외 체류 당시를 회상하며 “현지 시차가 제각각이다 보니 후배가 선배 방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야 했다”며 “‘선배님 몇 기 누구입니다. 일어나셨습니까. 몇 시입니다’라고 관등성명을 대듯 보고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닝콜을 제때 하지 않으면 ‘정신 상태가 해이해졌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는 등 큰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성해은 씨 역시 “과거 선배 기수들 시절에는 후배가 선배의 모닝콜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선배의 유니폼 스타킹을 직접 손빨래해 바치는 일까지 있었다고 들었다”며 위계질서에 따른 부조리를 지목했다.
직장 내 호칭 문화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성 씨는 “나이와 관계없이 자신보다 어린 여성 선배에게도 무조건 ‘언니’라고 불러야 했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내가 어려서 언니라고 못 부르느냐’는 식의 핀잔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반면 남성 선배에게는 ‘오빠’가 아닌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하는 등 성별에 따른 자의적이고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자들이 ‘모닝콜을 강요하지 말자’며 문화를 개선해 나갔고, 지금은 이러한 악습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전했다.
류이서(오른쪽), 성해은. 사진=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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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