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선 아이브·키키·피프티·박효신 도전…요네즈 겐시·우타다 히카루 등 J팝 스타 눈길 베스트 팝 듀오/그룹서 캣츠아이 등 출품…”제니 ‘드라큘라’ 후보 지명 가능성”
그래미 아시안팝 주인공은…K팝 대형社 보이콧 속 J팝 대거 노크
K팝선 아이브·키키·피프티·박효신 도전…요네즈 겐시·우타다 히카루 등 J팝 스타 눈길
베스트 팝 듀오/그룹서 캣츠아이 등 출품…”제니 ‘드라큘라’ 후보 지명 가능성”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보이콧 선언 등의 영향으로 내년 2월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K팝 음악의 출품이 예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이콧의 원인으로 지목된 신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이하 아시안 팝) 부문에서의 K팝 출품은 극소수에 그친 반면, J팝 스타들이 대거 이 부문에 도전해 추후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아시안 팝’에 도전한 K팝 가수는 걸그룹 아이브·키키·피프티피프티와 가수 박효신 네 팀에 그쳤다.
정규 2집 발표한 아이브 (출처=연합뉴스)
아이브와 키키는 각각 히트곡 ‘뱅뱅'(BANG BANG)과 ‘404’(뉴 에라·New Era), 피프티피프티는 ‘스타스트럭'(STARSTRUCK), 박효신은 ‘AE’를 각각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물론, SM·YG·JYP 등 이른바 ‘4대 기획사’가 모두 해당 부문에 작품을 내지 않은 것이다. 올해 큰 인기를 얻은 에이티즈와 제니도 ‘아시안 팝’에 출품하지 않았다.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 6월 K팝, J팝, C팝(중국 대중음악) 등 아시아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는 현대 대중음악을 대상으로 ‘아시안 팝’ 신설 방침을 밝혔다. 해당 부문에 출품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언어가 하나 이상 의미 있게 쓰여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7월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출품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이후 K팝 스타들의 작품 제출은 당초 전망과 달리 소수에 그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다른 K팝 아티스트들도 (보이콧의) 취지에 대체로 공감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포즈 취하는 키키 (출처=연합뉴스)
‘아시안 팝’ 후보 목록에서 K팝 스타의 빈 자리는 일본,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다른 국가의 가수들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 가수들의 도전이 두드러졌다.
일본에서는 우타다 히카루의 ‘파파 파라다이스'(パッパパラダイス), 킹누의 ‘아이조'(AIZO), 히쓰지분가쿠의 ‘독스'(Dogs), 요네즈 겐시의 ‘아이리스 아웃'(Iris Out), 요아소비의 ‘오리온'(Orion), AKB48의 ‘스키시'(好きish), 아도의 ‘비바리움'(ビバリウム), 사카낙션의 ‘이라나이'(いらない) 등이 출품됐다.
이 밖에 필리핀 아이돌 그룹 SB19의 ‘비자'(VISA), 중화권 스타 저우제룬(주걸륜)의 ‘칠드런 오브 더 선'(Children of the Sun) 등도 도전장을 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그래미가 ‘아시안 팝’을 신설한 것은 그만큼 아시아 가수들에게 기회를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한국 가수들의 출품이 저조해 수상은 쉽지 않을 수 있겠다. 그렇지만 한국 가수가 최종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한다면 우리가 음악 강국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디 어워즈 참석한 피프티피프티 (출처=연합뉴스)
내년도 그래미에서 ‘아시안 팝’ 외 다른 팝 부문에서는 K팝 가수들의 출품이 이어졌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서는 블랙핑크 지수가 팝스타 제인과 협업한 ‘아이즈 클로즈드'(EYES CLOSED), 그룹 엔하이픈이 ‘블러디 파라다이스'(Bloody Paradise),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애니멀'(Animal), 걸그룹 엔믹스가 앤더슨 팩과 협업한 ‘커션'(Caution), 블랙핑크 리사가 아니타·레마와 부른 월드컵송 ‘골스'(Goals), 블랙핑크 제니가 테임 임팔라와 협업한 ‘드라큘라'(Dracula)를 각각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3년 연속으로 최종 후보로 오른 바 있는 이 부문에서는 올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등에서 선전한 캣츠아이와 제니 등을 주목하는 시각이 있다.
임진모 평론가는 “‘드라큘라’는 제니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곡으로 멜로디도 잘 만들어졌다”며 “최종 후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수상까지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캣츠아이, 박효신, 피프티피프티, 에이티즈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의 문을 두드렸고, 아일릿과 캣츠아이는 ‘베스트 댄스 팝 레코딩’에 출품했다. 제니는 ‘레스 댄 어 러버'(Less than a Lover)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 후보 제출을 마쳤다.
또한 캣츠아이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에 출품해 지난해 신인상 후보에 이어 2년 연속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후보 지명을 노린다.
포즈 취하는 제니 (출처=연합뉴스)
그래미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연주자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대중 투표가 아닌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해 평단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는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상을 받았다. 또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은 올해 제68회 시상식에서 일종의 OST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수상작에 선정됐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까지 1차 회원 투표를 거쳐 다음 달 16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이후 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최종 투표로 수상작을 가린다.
제69회 그래미는 내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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