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 다원예술. 작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내 안의 당신을 바라봅니다. 반려(伴侶)하고 싶지만 반려(返戾) 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 그 존재들을 마주하기 위해 물속 깊은 곳으로 잠수하듯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몸, 소리, 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형식을 탐구해온 프로젝트 그룹 몸소리말조아라가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다원예술 프로젝트 ‘반려합니다’를 선보인다.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작으로, 전시와 공연을 통해 가족과 기억, 상처와 용서,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관계를 돌아본다.
제목에는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하는 ‘반려'(伴侶)와 받아들이지 않고 되돌려 보낸다는 의미의 ‘반려'(返戾)가 함께 담겼다. 작품을 구성한 조아라 몸소리말조아라 대표는 반려하고 싶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사람과 기억을 되짚으며 “나를 만든 관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끝내 화해하지 못한 기억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다.
조아라는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와 춤을 추고 어머니와 그림을 그리며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본다. 외할머니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고 친할머니의 노래와 마지막 숨을 기억한다. 재봉틀로 ‘용서’라는 글자를 수놓으며 움직임과 바느질, 목소리와 기록을 통해 오래 묵은 감정을 마주한다.
작품의 질문은 ‘용서할 수 있는가’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가’로, ‘화해할 수 있는가’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로 옮겨간다. 원망과 애정, 상처와 이해가 얽힌 관계를 지우거나 하나의 결론으로 정리하는 대신, 그 기억을 곁에 두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조아라가 머무는 몸소리말조아라센터도 작품의 배경이 된다.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반려동물, 공간을 거쳐 간 이들의 시간을 따라가며 사라진 사람과 지나간 시간이 남긴 흔적을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오후 1∼7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후 4시에 끝난다. 공연은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과 13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한편 조아라는 몸소리말조아라 대표로 연출가와 안무가, 작가, 소리꾼, 무용수,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판소리움직임 탐구’ 시리즈를 비롯해 ‘날, 깨워줘’, ‘사철가 프로젝트’, ‘목욕합시다’, ‘어쩔 수가 없어’, ‘수궁가가 조아라’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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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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