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경제협력 물꼬 트는 호시훙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AI·반도체 첨단산업 협력 기대감
양국 중소기업 파트너십 강화땐
현지 공급망 경쟁력 함께 커질것
기술 교류·인재 양성까지 힘모아
7억명 아세안 시장 선점 가속화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속적인 협력
투자기업·정부간 대화 채널 늘려
경영 현장 애로사항 해결 앞장서
녹색전환 등 신사업 동력 확보도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관웅·김준석 특파원】 “베트남에 투자한다는 것은 1억명이 넘는 내수 시장 뿐 아니라 7억명 규모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을 위한 미래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호시훙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회장(사진)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정치·사회적 안정돼 있고 행정개혁을 통한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경쟁력을 갖고 있다” 베트남을 한국 기업의 아시아 핵심 투자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훙 회장은 미래 한·베 경제 협력과 관련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친환경 산업, 재생에너지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과 베트남 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면 현지 공급망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디지털 경제와 녹색전환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경제협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훙 회장은 특히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률의 투명성을 높이고 중복 규제를 개선하며 불필요한 행정 절차 간소화에 VCCI가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훙 회장과의 일문일답.
ㅡVCCI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VCCI는 베트남 기업과 사용자단체를 대표하는 국가 경제단체다. 국회와 정부, 각 부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63년 설립 이후 민간기업과 정부를 잇는 창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 투자환경 개선은 물론 국제 경제협력과 무역·투자 촉진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기업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보다 투명하고 혁신적인 기업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ㅡ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베트남 경제에 어떤 기여를 했다고 보나.
▲한국은 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투자국 가운데 하나다. 전자와 제조업, 인프라, 서비스 분야의 한국 기업들은 수출 확대와 고용 창출, 첨단기술 이전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지역사회 공헌과 사회적 책임 활동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베트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ㅡ앞으로 한국 기업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
▲반도체와 AI, 친환경 산업, 재생에너지 등 양국의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 기업과 베트남 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경쟁력을 함께 높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단순 생산기지 구축을 넘어 기술 협력과 인재 양성,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
ㅡ베트남 투자환경을 어떻게 평가하나.
▲베트남은 정치·사회적 안정된 나라로 젊은 인구로 구성된 풍부한 노동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이 특징이다. 개방형 경제라는 강점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내 위상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다양한 시장과 연결되는 생산거점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국기업에 있어서 베트남에 투자한다는 것은 1억명이 넘는 베트남 내수시장 뿐 아니라 약 7억명 규모의 아세안 시장에도 함께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첨단산업과 혁신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행정 디지털화와 각종 규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도 외국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한다.
ㅡ외국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VCCI가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정부와 함께 법률의 투명성을 높이고, 각종 제도 개선 및 행정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중복 규제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현지에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과 정부 간 정례 대화 채널을 확대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국 기업과 베트남 기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지속 확대해 현지 협력사와 공급망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ㅡVCCI와 대한상공회의소(KCCI)의 협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두 기관은 오랫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VBF)을 비롯해 양국 비즈니스 포럼과 공급망 연계, 투자 및 무역 촉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는 디지털 경제와 녹색전환, 혁신 생태계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양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모범적인 경제협력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미래산업 분야 협력이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ㅡVCCI 회장으로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가 있다면.
▲국내·외 기업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대표성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토지와 공공투자, 국가재정 등 제도 개혁을 지원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국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과 중소기업 육성, 투자·무역·관광 활성화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대담=김관웅 동남아본부장,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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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특파원
■ 호시훙 VCCI 회장은 베트남 경제의 ‘키맨’으로 30년 이상 거시경제 정책과 국유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정통 경제 관료다. 베트남 경제 정책의 싱크탱크인 국립경제대학교(NEU)에서 자재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정부로 자리를 옮겨 기획투자부(MPI) 기업개발국 등에서 민간 기업 육성과 규제 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재무부 차관에 임명돼 국가 재정과 거시경제 전반을 총괄했으며, 지난해 말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으로 선출됐다. 훙 회장은 현재 제16대 국회의원직도 겸임하며 정·관계를 아우르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