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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돌풍에…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순익 102%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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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계열사 수익률 1위 SEVT 등

전체 매출 20% 담당 핵심축 우뚝

선제적 공급망으로 中 공세 저지

반도체 담당 신규 법인 설립 계획

초격차 기술 첨단 거점으로 육성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삼성전자의 최대 해외 생산 거점인 베트남 법인들이 올해 1·4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이 맞물리며, 베트남 법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AI·반도체 등 ‘초격차 기술’의 첨단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13억달러 돌파

26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와 베트남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주요 4개 법인(SEVT·SEV·SDV·SEHC)의 올해 1·4분기 합산 매출은 177억2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합산 순이익은 13억달러(약 1조7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4200만달러)보다 102.5%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SEVT), 삼성전자 베트남(SEV),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 삼성전자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등 4개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SEVT와 SEV는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특히, 스마트폰 생산 핵심 기지인 SEVT가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 SEVT는 올해 1·4분기에만 7억900만달러(약 97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해외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매출 역시 86억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이익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의 약 8배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SEVT가 삼성전자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

업계에서는 올해 초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이 베트남 생산법인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완성품 생산기지인 SEVT는 갤럭시 S26 수요 확대에 힘입어 가동률과 수익성이 동시에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갤럭시 S24·S25 시리즈 등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의 안정적인 판매 흐름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시장조사업계와 현지 업계는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선제적 공급망 대응’과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를 꼽는다.

올해 1·4분기는 메모리와 주요 반도체 부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던 시기였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상승 이전에 베트남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여 조기 출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계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부품 원가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생산기지의 제조 경쟁력과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기반으로 원가 압박을 효과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격차 기술’ 거점 진화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미래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1·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베트남 내 반도체 제조를 담당할 신규 법인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도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삼성 베트남 생산 생태계 전반의 시너지를 강화해 향후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IT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라는 변수는 남아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체질 개선과 첨단 공정 거점 전환이 진행되면서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