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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H3 로켓 발사 성공…다카이치 "우주 선진국으로 세계 선도"

지난해 발사 실패 딛고 2회 연속 성공

日판 GPS ‘미치비키 7호기’ 궤도 투입

연 6~8회 발사 체제로 본격 전환

대형위성 61% 만든 미쓰비시전기도 증산

일본의 국가 대형 주력 로켓인 H3의 9호기가 11일 오전 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보도 장면 갈무리.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 ‘H3’가 지난해 발사 실패를 딛고 2회 연속 발사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운용 재개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H3를 연간 6~8회 발사하는 체제를 구축해 우주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따르면 H3 9호기는 이날 오전 4시23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후 약 29분 뒤 고도 403㎞ 부근에서 탑재하고 있던 준천정위성 ‘미치비키 7호기’를 정상적으로 분리했다. 미치비키는 미국 GPS에 해당하는 일본의 자체 위성측위시스템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발사 성공 직후 “일본의 위성측위시스템 능력이 강화돼 고정밀 측위서비스의 이용 범위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며 “우주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내각은 항공·우주를 성장전략 17개 중점 분야 가운데 하나로 지정하고 우주전략기금을 통한 기술개발과 민간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성공은 지난해 12월 H3 8호기 발사 실패 이후 일본의 주력 로켓이 사실상 정상 운용 체제로 복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당시 H3는 미치비키 5호기를 싣고 발사됐지만 위성을 탑재하는 받침대가 파손되면서 위성까지 잃었다. 일본은 정부 위성 등을 자체적으로 우주에 보낼 주력 수단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원인을 보완해 지난 6월 H3 6호기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보조 로켓 없이 주 엔진 3개를 사용하는 시험형이었다.

이번 9호기는 부스터 2개와 주 엔진 2개를 사용하는 표준형으로 지난해 실패한 8호기와 같은 형태다. 실용위성을 실은 표준형 발사까지 성공하면서 정부 위성 등을 우선적으로 쏘아 올리는 일본의 ‘기간 로켓’으로 본격 복귀했다는 평가다. H3의 누적 발사 성공률은 9기 중 7기로 77.8%가 됐다.

이에 따라 H3는 앞으로 연간 6~8회 발사하는 고빈도 운용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로켓 발사 횟수가 늘면서 위성을 공급하는 일본 우주산업에도 생산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이 중심에는 미쓰비시전기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2000년 이후 발사된 1t 이상 일본 인공위성 가운데 제작사가 공개된 위성의 약 61%를 미쓰비시전기가 주계약자로 제작했다. 지금까지 H3에 실린 위성의 제작 책임기업도 모두 미쓰비시전기였다.

이번 미치비키 7호기를 비롯해 올해 가을 발사가 예정된 화성 위성 탐사계획 ‘MMX’의 탐사선도 미쓰비시전기가 제작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운반하는 신형 보급선 ‘HTV-X’ 사업에도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이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제작소에 연간 최대 18기의 인공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대형 위성 2기를 한 번에 발사하는 시스템과 위성 2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도 추진해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는 방위·우주를 3대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정하고 2031년 3월기까지 방위·우주시스템 사업의 조정 영업이익률을 현재 9.6%에서 12%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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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