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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투자에 美 제조업 ‘활기’…연준 베이지북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제조업 생산과 건설 경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미국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진단이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기계,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건설 경기 역시 AI 투자 효과가 두드러졌다. 연준은 전국적으로 건설과 부동산 시장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신축이 건설 수요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서비스 확대를 위해 수십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반도체와 전력설비, 건설장비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투자 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연준은 전국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11곳에서 경제활동이 소폭 또는 완만하게 증가했고, 나머지 1개 지역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소비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이 기업과 금융기관, 지역 경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판단 자료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28~29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5월 말부터 6월까지 수집한 지역 경제 동향을 반영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