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패 교훈 삼아 글로벌 맥주 사업 강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에 진열된 삿포로 맥주. 2024.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주류·음료 회사 ‘삿포로홀딩스’가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전략을 강화한다. 과거 해외 M&A 실패 경험을 반영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주류 사업 중심의 성장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 M&A 전담 조직 신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삿포로홀딩스는 지난 4월 M&A 및 전략적 제휴를 담당하는 전문 조직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해당 조직에는 글로벌 인수 경험을 보유한 외부 인력들이 합류했으며 사내 프로젝트 관리 인력과 결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조직을 총괄하는 집행임원은 사업 투자 경험이 풍부한 상사 출신 인사가 맡았다.
삿포로홀딩스는 상업시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4700억엔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 중 3000억~4000억엔은 주류 사업 성장 투자, 특히 M&A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M&A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부족했던 경험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삿포로홀딩스의 과거 M&A 실패 이력이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삿포로는 2017년 미국 앵커 브루잉을 인수했지만 손실 발생 이후 사업을 종료했고 2022년에는 미국 스톤 브루잉 인수 이후 손실 반영 및 브랜드 매각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이같은 실패 이유에 대해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삿포로홀딩스의 최근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로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이는 낮은 순이익률과 사업 규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 주류 사업의 수익성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M&A 전략 전환…SPB 중심 성장
삿포로홀딩스는 향후 M&A 전략을 신규 브랜드 중심이 아닌 자사 브랜드 성장 가속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핵심은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SPB)’의 해외 판매 확대다. SPB는 최근 연간 약 2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본 음식점을 시작으로 월마트, 홀푸드 마켓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편의점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카를스버그와의 제휴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판매 물량이 증가했으며, 베트남에서의 생산·판매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톤 브루잉 브랜드의 생산 거점을 SPB 생산 체계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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