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덕에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5배 폭증해 모두 265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른 것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사진은 2016년 9월 1일 미 몬태나주 빌링스의 엑손 정유소. AP 연합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돈방석에 앉았다.
엑손과 셰브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익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이란 전쟁 덕이다.
38조원 돈방석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 2분기에 벌어들인 돈은 265억달러(약 38조원)에 이른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엑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폭증한 145억달러, 셰브론은 5배 폭증한 122억달러에 이르렀다.
엑손의 분기 매출은 1160억달러로 시장 예상 978억달러를 압도했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52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 3.60달러에 못 미쳤다.
셰브론은 분기 매출과 조정 EPS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돌았다. 700억달러 매출에 6.06달러 EPS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620억달러 매출에 5.56달러 EPS를 예상한 바 있다.
이같은 횡재는 고유가 덕이다.
CNBC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평균은 4~6월 배럴당 92.45달러로 1분기 대비 27% 폭등했다.
엑손과 셰브론은 2분기 들어 생산을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정유 설비도 풀가동해 휘발유, 경유, 기타 석유 제품 생산도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게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걸프 지역 석유, 정제유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자 미 석유 업체들이 떼돈을 벌었다.
트럼프, 석유 수출 막을까
석유 메이저들이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강화될 전망이다. 고유가는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여당에 매우 불리한 악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석유 업체들에 가격을 내릴 것을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 6월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휘발유 소매업자들은 가격을 즉시 내려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미 휘발윳값이 갤런당 2.25달러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석유 수요가 붕괴됐을 때 유가 수준이다. 현재 미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1달러에 이른다.
이란을 공격하면서 부족한 석유는 미국산을 수입하면 된다고 호언장담했던 터라 트럼프는 아직 석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유소 휘발윳값이 계속해서 오르면 이를 재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래피디언 에너지 그룹은 수출 금지 확률을 35%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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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