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전서 15만 달러 상당의 금장 드레스 착용… 사발렌카와 16강 격돌
상대 선수 지게문트 “옷 갈아입는 데 90초 특혜” 유명세 차별 대우 비판
오사카 “과거 우울증 겪어… 평범한 유니폼 입는 것이 이젠 더 어색해”
[파리=AP/뉴시스]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2026 프랑스 오픈 단식 3회전에서 이바 요비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26.05.3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프랑스 오픈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그녀의 파격적인 경기 복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오사카는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 오픈 단식 3회전에서 이바 요비치를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사카는 다음 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와 맞붙게 됐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끈 것은 오사카의 화려한 의상이었다. 오사카는 눈부신 장식이 촘촘하게 박힌 금색 드레스를 입고 경기를 치렀다.
매체들에 따르면 해당 의상의 가격은 무려 15만 달러(약 2억 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사카의 과감한 의상 선택에 동료 선수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앞서 오사카와의 단식 1회전에서 검은색 치마를 입고 등장한 그녀에게 0-3으로 완패한 라우라 지게문트는 미국 ESPN을 통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게문트는 “나는 테니스를 치러 온 것이지 패션쇼를 하러 온 게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패션쇼를 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종목에서는 물병을 꺼내는 순간까지 매 순간 시간을 엄격하게 잰다. 하지만 오사카에게는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90초나 주어진다”며 “이런 경기에서는 규칙이 평등하게 지켜져야 한다. 또다시 유명한 선수들에 비해 다른 선수들이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출처=연합뉴스)
오사카의 독특한 코트 위 패션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열린 호주 오픈에서는 흰색 챙이 넓은 모자와 베일을 쓰고, 흰 양산까지 든 채 경기장에 등장해 “테니스장을 개인의 패션쇼 런웨이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오사카 본인은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에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21년 우울증 증세로 인해 프랑스 오픈 출전을 포기했던 아픈 과거를 언급하며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오사카는 “오랫동안 테니스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그 시기가 어땠는지 여러분도 아시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일반적인 테니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 내게는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대중과 동료들의 비판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잃어버린 코트 위에서의 즐거움을 되찾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