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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경제 호조에도 금리 안 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새로 건설된 헬기 착륙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며, 양호한 경제 지표가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올해 초 자신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5월 임기를 시작한 케빈 워시 의장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예외로 두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한다는 이유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던 제롬 파월 전 의장의 뒤를 이었다. 파월 전 의장은 의장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연준 이사로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문제는 워시 의장에게 이사회가 있고, 그 이사회가 정치적이라는 점”이라며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그리고 내가 임명한 인물들이 남아있어 금리 인상 방향으로 투표하고 있다. 이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정치적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3년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투표를 진행한 적이 없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24년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2025년 하반기에도 세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인하 속도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고 40조달러(약 5경5600조원)에 육박하는 국가 부채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년 전만 해도 국가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면 나라가 강해졌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갔다”며 “하지만 지금은 좋은 지표가 발표될수록 금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불리해지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더 뚜렷해지지 않는 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였으나, 연간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미국의 2·4경제성장률(연율)은 1.5%로, 1분기(2.1%) 및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국가들과의 금리 격차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초저물가와 강세 통화 문제로 기준금리를 0.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스위스를 언급하며 “스위스 같은 국가의 금리는 0.5% 수준인데 우리는 3.5%를 지불하고 있다. 스위스와 같은 국가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불합리하게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시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장기채 금리 급등에 대응해 10년물 이상의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한 바이백(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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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