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파 인터넷 방송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언급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심각한 부상”
이미 사망했지만 생존했다고 위장했을 수도
이란과 종전 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 “시간표 없다”
“협상에 서두르지 않아…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방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야톨라 셰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회의 사진. 구체적인 촬영 장소와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란전쟁 개전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아야톨라 셰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이란과 종전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우파 성향 온라인 방송인 글렌 벡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사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모즈타바가 “왼쪽 팔과 다리 등 좌반신 전체를 크게 다쳤지만 사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실제로 사망했을 경우 이란 당국이 그가 생존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란 관리들이 여전히 중요 사안을 놓고 모즈타바와 협의하고 그의 최종 승인을 구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종전 협상단을 겨냥해 “가장 명예로운 집단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란에게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의 재정적 역량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러한 힘이 매우 큰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개전으로 부친이 사망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 3월 새로운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이후에도 서면 메시지만 공개했다. 이란 측은 지난달과 이달에 모즈타바의 사진을 공개했으나 정확한 촬영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국영방송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야톨라 셰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운데)의 회의 사진. 구체적인 촬영 장소와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26일 별도 인터뷰에서 이란전쟁 종전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타르 범아랍 매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에게 협상 복귀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간표는 없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크게 이기고 있다”며 “이란은 극심한 물가상승에 시달리고 있고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권은 국민을 매우 부당하게 대우하고 수많은 시위대를 살해하고 있다”며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경제적 압박이 군사 공격보다 효과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둘 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외신들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가 개전 이후 내부 봉기를 일으켜 이란 정부를 타도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6일 글렌 벡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란 국민이 반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지만 이들은 매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돼 있고 사람들이 시위에 나서면 총격을 받는다”며 “10만~20만명이 모였더라도 5명, 6명 또는 10명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 누구든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총을 쏘고 죽이려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시위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것이 이란에서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동하고 있다.AP뉴시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