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4일(현지시간) 중국 마카오 국제공항에 이란 에어 보잉 747-200이 화물기 지역에 세워진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가 이란 경제를 완전 고립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란 항공사 27곳과 주요 기관들을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조치는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이 호르무즈 해협 및 인근 지역에서 공세를 이어가며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가운데 단행됐다.
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늘 제재된 이란 항공사와 거래하는 모든 주체에 경고한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으로 명명된 이번 조치는 기존 제재 목록에서 제외되어 있던 이란의 모든 항공사를 겨냥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나왔다. 이란이 해협 내 선박 운항을 지속해서 제한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장중 2% 가량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일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충돌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이란에 대한 ‘경제적 D-데이’를 선언한 이후 튀르키예 및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이번 조치로 이란 항공 분야와 관련된 모든 유예 라이선스도 즉시 종료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 제재가 이란 경제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더 타격을 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이란이 치솟는 물가와 원유 수출 급감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제재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이란의 최대 무역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책이 빠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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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