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지난 17일 입원
28일 오전 오슬로 대학병원서 영면
1991년 즉위 이후 35년간 재위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 최고령 군주인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이 28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1991년 왕위에 오른 뒤 35년 동안 왕좌를 지킨 하랄 5세는 고령과 잇단 건강 악화에도 “평생 서약을 했다”며 왕위를 지켜온 노르웨이 국민통합의 상징이었다.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랄 5세가 오전 6시35분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하랄 5세 국왕이 오늘 서거했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며 “국왕은 오늘 오전 6시35분 오슬로 대학병원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하랄 5세는 혈액 내 세균 감염으로 지난 1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했다. 왕실은 별세 하루 전인 27일 국왕의 상태가 극도로 위중하다고 밝히며 서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1991년 즉위한 하랄 5세는 35년간 노르웨이를 대표했다. 최근에는 크고 작은 건강 문제가 이어지면서 공식 활동을 줄였지만 왕위에서는 물러나지 않았다.
고령으로 건강 문제가 반복되면서 호콘 왕세자(53)에게 왕위를 넘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하랄 5세는 의회에서 군주로서 “평생 서약을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르웨이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국왕에게 실질적인 정치 권한은 없다. 하지만 하랄 5세는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국민 곁으로 다가가면서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자연재해나 테러 등으로 국민적 슬픔이 커질 때 피해자와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군주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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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