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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네부토 쇼크’ 진화 나선 日총리 "정부가 원인 아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5일 최근 장기금리 급등과 엔화 약세를 둘러싼 이른바 ‘호네부토(骨太·골태) 쇼크’에 대해 “정부 초안이 원인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국회 당수토론에서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호네부토 쇼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아직 각의에서 의결조차 하지 않은 초안이 시장 충격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환율과 금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성장의 스위치를 계속 누르겠다”고 강조했다.

‘호네부토 쇼크’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호네부토 방침) 초안을 발표한 이후 장기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약세가 심화한 현상을 가리킨다. 정부가 기존의 재정 ‘건전화’ 표현을 ‘지속가능성’ 으로 바꾸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도 물가 대응보다 경기 지원에 무게를 둔 듯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재정규율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이에 대해 다마키 대표는 “기합과 근성만으로 시장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정부 정책의 신뢰성이 시장 안정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국내 정치보다 미국 경제지표에 더 크게 반응했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2%p 하락한 2.685%까지 떨어졌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졌고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초장기물은 소폭 상승했다. 20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3.530%, 3.770% 올랐다. 전날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이며 초장기 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도 성격이 강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금리 하락 영향이 이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162.27엔으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엔화 강세)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만 엔화 강세 폭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했다. 에너지 수입국인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엔화의 추가 강세를 제약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