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IBM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부진한 예비 실적 발표 충격으로 25% 폭락했다. 이날 낙폭은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낙폭 23.7%를 웃돌았다. AP 뉴시스
IBM 주가가 14일(현지시간) 25% 폭락했다. 부진한 2분기 실적 예비발표가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낙폭 25%는 최소한 지난 1972년 이후 54년 만에 최대 규모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당시보다 충격이 더 켰다. 당시 IBM 주가는 23.7% 폭락했다.
IBM은 지난 2분기 매출은 172억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2.93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성적을 공개했다. 팩트세트 집계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78억6000만달러 매출에 3.01달러 조정 EPS를 전망한 바 있다.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실적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부문이 고전한 것이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들이 IBM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대신 메모리 반도체 같은 하드웨어 구매로 자본 지출을 틀어 고전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크리슈나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6월 마지막 몇 주 동안 고객사들이 분기 자본지출을 서버, 스토리지, 메모리 구매로 돌려 예정된 가격 인상 전에 공급이 제약을 받는 인프라를 확보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공급망 관련 충격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자본지출이 방향을 틀지는 몰랐다”고 실토했다.
크리슈나는 “이런 여건에서는 완벽하게 대응해야 하지만…이에 적응하지 못했고, 빠르게 움직이지도 못했다”면서 “대규모 계약 상당수도 제때 이행하지 못한 것이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IBM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크리슈나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앤스로픽의) 미토스로 인해 사람들은 일단 멈추고 ‘사이버에 얼마나 돈을 써야 하지?’라고 자문하게 됐다”면서 “이들은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새 계약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존 사이버보안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앤스로픽의 미토스 AI 에이전트가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신규 투자 결정을 미루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자사 소프트웨어가 “AI에 의해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IBM은 대표적인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이기도 하지만 양자컴퓨팅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이기도 하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 개발 단계를 뛰어넘어 실제 상용화 단계의 생태계와 로드맵을 가장 구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BM은 이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억달러 이상을 양자 기술 및 상용화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IBM은 이날 73.16달러(25.21%) 폭락한 217.07달러로 추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