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환호
엔비디아 실적 12분기 연속 경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급등했던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고, 기술주와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또 뛰어넘으면서 월가의 AI 낙관론이 재확인됐다.
■美·이란 협상 기대에 금리 진정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 오른 5만9.35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중동 리스크와 금리 급등으로 흔들렸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다우지수가 약 석달만에 종가 기준 5만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8% 상승한 7432.91,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 오른 2만6270.36으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5% 급등했다.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였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에도 군사적 위협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불안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히면서 종전 협상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이란 정부 역시 미국 측의 새 제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5.63% 떨어진 배럴당 105.0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도 5.66% 하락한 98.2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한때 5.20%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5.114%로 6.6bp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역시 10bp 내린 4.569%를 기록했다.
시장이 이날 안도 랠리를 보였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통제 해역’을 설정하고 선박 사전 허가제를 발표하는 등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여전한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 ‘깜짝 실적’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 기대를 다시 뛰어넘으며 AI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날 회계연도 1·4분기(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약 12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기록이었던 681억3000만달러보다 2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5%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788억5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이로써 1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2·4분기 전망도 강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이 9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팩토리 구축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 확장”이라며 “엔비디아는 모든 클라우드와 AI 모델을 지원한다.
AI가 생산되는 모든 곳에서 확장 가능한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