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브랜드, 피자헛 사업 매각 결정
중국 사업도 분리 매각…구조조정 본격화
배달앱 확산·식습관 변화에 실적 부진
한때 세계 1위 피자 체인, 새 주인 찾기
시내 피자헛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때 세계 피자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피자 브랜드 피자헛이 결국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경쟁 심화와 소비자 식습관 변화, 배달 플랫폼 확산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모회사인 얌브랜드가 사업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시간) 얌브랜드가 피자헛을 사모펀드 롱레인지 캐피털에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사업은 계열사인 얌차이나에 12억달러에 넘기기로 했다. 두 거래를 합치면 매각 규모는 27억달러에 달한다.
피자헛은 1958년 미국 캔자스주에서 창업해 1970~1980년대 세계 최대 피자 체인으로 성장했다. 붉은 지붕 형태의 매장과 샐러드바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며 미국 외식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피자헛은 2017년 미국 시장 점유율에서 도미노피자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배달 전문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도미노와 달리 피자헛은 오랫동안 매장 식사 중심 사업 모델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배달·포장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지만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확산도 악재로 지목된다.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이 고열량 음식 대신 건강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피자헛은 108개국에서 약 2만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128억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성장 둔화가 이어지면서 얌브랜드는 지난해 11월부터 피자헛 사업의 매각과 분사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해 왔다.
얌브랜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피자헛은 1977년 음료업체 펩시코에 인수됐으며 1997년 KFC·타코벨과 함께 분사됐다. 이후 2002년 현재의 얌브랜드 체제로 재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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