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 ‘큐레우스’에 공개된 구슬 자석을 삼켜 응급 개복 수술을 받은 5세 남아의 복부 엑스레이 사진. /사진=큐레우스
[파이낸셜뉴스] 구슬 모양 자석 여러 개를 삼킨 5세 남아가 장기에 구멍이 뚫려 개복 수술을 받은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됐다.
22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다카의 아스가르 알리 병원 일반외과 의료진은 여러 개의 자석 구슬을 삼킨 5세 남아의 치료 사례를 최근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남아는 3일간 지속된 복통과 메스꺼움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아이의 뱃속에 여러 개의 구슬이 연결된 모양의 이물질이 관찰됐다.
보호자는 아이가 삼키는 장면을 보지 못했으나, 집에 있던 자석 팔찌에서 비슷한 구슬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이물질의 정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위 안의 구슬 5개를 꺼냈으나, 나머지 4개를 제거하지 못해 응급 개복술을 시행했다. 개복 결과 위와 대장을 잇는 비정상 통로인 ‘위결장 누공’이 형성돼 있었고,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자 누공 안에서 지름 4㎜ 크기의 자석들이 확인됐다.
통로 주변 조직은 염증과 경화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이를 자석의 장기간 압박에 따른 만성 압박 괴사로 판단했다. 남아는 수술 후 6일째 안정된 상태로 퇴원했다.
의료진은 “소아 이물질 섭취는 흔하지만,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키면 체내에서 서로 달라붙으며 압박 괴사, 천공, 누공 형성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어린 자녀가 장난감용 구슬 자석을 삼켜 개복 수술까지 받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지난해 6월 건양대병원은 생후 23개월 남아가 구슬 모양 자석 33개를 삼켜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아이의 소장 내부에서는 자석이 서로 끌어당기며 장을 심하게 손상시킨 것을 확인하고, 누공이 생긴 소장 약 10㎝를 절제하고 손상 부위를 봉합했으며, 남아는 건강을 회복해 엿새 만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6월 건양대병원서 구슬 자석을 삼켜 응급 개복 수술을 받은 생후 23개월 남아의 뱃속 엑스레이 모습. /사진=KBS 뉴스 캡처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