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도심의 한 건물에 지난해 6월 3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을 위한 단기 임대에 반대하는 펼칠 막(플래카드)이 걸려 있다. AP 뉴시스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성장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번에는 호텔 예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며 독립형 부티크 호텔을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있다.
관광객보다는 업무용 출장에 나서는 이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 개인 주택과 더불어 다양한 독립 부티크 호텔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부킹닷컴이나 익스피디아 같은 기존 호텔 예약 사이트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시해 호텔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공략 대상은 출장을 가는 이들이다. 이들은 예측 가능한 서비스와 시설이 뒷받침되는 호텔을 선호한다.
출장 여행 시장은 에어비앤비가 군침을 흘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세계비즈니스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출장 경비 지출 규모는 1조6000억달러(약 2348조원)를 기록했다.
호텔을 추가하는 것은 뉴욕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주택 임대 대란 속에 단기 임대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호텔은 정체된 성장을 되살리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2020년 12월 상장 뒤 고작 2%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 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리처드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방대한 옵션을 보유한 부킹닷컴, 익스피디아가 호텔 예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에어비앤비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비앤비는 아울러 힐튼 매리어트, 인터컨티넨털(IC) 같은 대형 호텔 체인과도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펌 굿윈의 레저 부문 책임자 매튜 폴먼에 따르면 이들 대형 호텔체인은 막대한 호텔 신축 건설비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도 네트워크를 빠르게 키우기 위해 독립 호텔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