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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지아 기자 = 국내 증시 조정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해외 상장사 실적발표(어닝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증권사 간에도 실시간 중계 여부와 지원 기업 수에 차이가 커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제각각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과 핀테크 증권사 2곳으로부터 취합한 ‘국내·해외주식 어닝콜 서비스 현황'(20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2곳 중 해외 상장사 어닝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미래에셋·NH·신한·카카오페이·토스증권 5곳뿐이다. 삼성·KB·키움·한국투자·메리츠·하나·대신증권 등 7곳은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오는 12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어닝콜은 기업 경영진이 분기 실적과 전망을 설명하는 자리다. 미국 기업의 경우 한국 시각으로 밤이나 새벽에 영어로 진행돼 그간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주로 기사나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 왔다.
서비스 제공 방식은 증권사별로 다양하다. 토스·카카오페이·신한투자증권은 실시간 중계와 한글 자막, 인공지능(AI) 요약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외부 업체가 번역·요약한 콘텐츠를 사후 제공하며, NH투자증권은 실시간 자막 없이 AI 요약 브리핑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기업 수도 토스증권 4610개, NH투자증권 약 1391개, 카카오페이증권 500개, 미래에셋증권 138개, 신한투자증권 5개로 격차가 크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21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결제금액은 약 48억 3126만 달러(약 6조 3995억 원)로,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 약 10억 128만 달러의 4.8배에 달했다.
그만큼 어닝콜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어닝콜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의 월별 접속량은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인 2·5·8·11월마다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어닝콜 브리핑’은 출시 다음 달인 5월 한 달 조회 수 2032만 3942회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0월 서비스 고도화 이후 월 순 이용자가 3680명에서 11월 7만 6249명으로 20배 증가했다.
자체 금융특화번역모델을 사용하는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어닝콜 서비스 또한 8월 한 달 접속량이 357만 8347회로 전달보다 2.8배 높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서비스 이용자는 출시 첫 달인 지난 5월 1만 4576명에서 석 달 만에 6만 1303명으로 4배 늘었다.
어닝콜 서비스를 국내 주식까지 확대하는 증권사도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4월 국내 상장사 81곳을 대상으로 어닝콜 서비스를 시작해 2분기 실적발표 기간인 7월에는 82만 1728명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국내주식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번역과 요약은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