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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서 찾은 디파이 대중화 해법… 핵심은 ‘접근성’" [fn이사람]

란 해머 오브스 최고경영자

오브스 스테이킹 가장 많이 늘어

쉬운 인터페이스로 이용자 확보

기존 온체인 금융 접근방식 지적

주요 거래소 웹3 월렛 제공 제안

란 해머 오브스 최고경영자. 팩트블록 제공

이스라엘의 헥사그룹이 개발한 탈중앙화 토큰 오브스(Orbs)의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이 올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어디일까.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었다.

란 해머 오브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5일 이 대목을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중화의 핵심 단서로 제시했다. 해머 CEO는 “이용자들이 빗썸을 선택한 건 인터페이스가 쉽기 때문”이라며 “디파이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브스는 현물과 무기한선물(퍼프)의 온체인 주문 실행과 유동성 연결을 맡고 있다. 해머 CEO는 법률책임자로 합류해 기업개발을 거쳐 한 달 전 대표에 올랐다.

그는 투자자가 중앙화거래소에서 자산을 빼 온체인으로 옮겨야 한다는 전제부터 부정했다. 해머 CEO는 “온체인 금융이 사람들이 거래하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같은 거래소가 웹3 월렛(지갑)을 제공하고 온체인 유동성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자는 지금과 똑같은 화면을 쓰고, 거래소가 뒷단에서 스마트컨트랙트를 연결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백엔드가 온체인인지 아닌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금융의 다음 성장축으로는 해머 CEO는 기관을 꼽았다. 현재 팬케이크스왑, 스시스왑 등 약 35개 탈중앙화거래소(DeX)와 협력 중인 오브스는 지난 6월 기관용 거래 시스템을 내놨다.

전략도 바뀐다. “리테일 비중은 줄이고 소규모 전문 트레이딩팀부터 기관까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로 직접 연동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었다. “크립토에서 3개월은 굉장히 긴 시간이지만 은행에서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인내심을 강조했다.

진입 경로는 단계적으로 봤다. 비트코인 보유에서 시작해 스테이블코인 사용, 크로스보더 송금, 그리고 거래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다. 그는 “기관이 비트코인을 들고만 있으면 우리가 할 일이 많지 않다”며 “USDC를 USDT나 JPYC로 바꾸는 스왑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역할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머 CEO는 “한국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나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진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한국의 규제 인프라에 대해 균형적 접근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거래소들로부터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는 게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위험에 대해서는 무조건 규제하기보다 더 많은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머 CEO는 “밈코인에 100배 레버리지를 쓰는 건 당연히 위험하지만, 충분한 담보를 유지하며 비트코인에 3배를 쓰는 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전통 금융 규제를 그대로 옮기는 데에도 선을 그었다. 해머 CEO는 “적격 투자자가 아니면 시장에 못 들어오게 하는 식의 접근 제한까지 가져올 필요는 없다.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 대신 정보공개와 그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규제로 가져와야 한다. 이 원칙은 퍼프든 현물이든 똑같이 적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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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