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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키우면 코스피로" …코스닥의 잔인한 성공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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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셀트리온·카카오·포스코DX·엘앤에프 등 시총 상위주 줄줄이 이전

기업은 ‘리레이팅’ 기대하지만 코스닥은 지수 체력 약화

한화證, 이전상장 시기 겹치면 충격 확대…”시장 경쟁력 자체 높여야”

한화투자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에서 성장한 우량기업이 몸집을 키운 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코스닥 졸업’이 최근 10년간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입장에서는 몸값 재평가와 투자자 확대를 노릴 수 있지만, 코스닥시장에는 핵심 대형주가 빠져나가면서 지수 경쟁력이 약화되는 역설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모두 16곳이다.

특히 셀트리온과 카카오, 동서, 엘앤에프, 포스코DX, 포스코케미칼(현 포스코퓨처엠)은 이전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위권에 들었던 대형주다. 코스닥을 대표하던 종목들이 성장 이후 잇달아 코스피로 이동한 셈이다.

문제는 대형주의 이탈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다. 2016년 7월에는 한국토지신탁과 동서가 동시에 코스닥을 떠났고, 2021년 7~8월에는 엠씨넥스와 PI첨단소재가 연이어 이전상장했다. 2024년 1월에도 포스코DX와 엘앤에프가 코스닥 상장폐지와 동시에 코스피에 입성했다.

엄수진 연구원은 “개별 기업에는 이전상장이 하나의 ‘몸값 높이기’ 전략”이라면서 “코스피 이전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는 동시에 기관·외국인 등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자금조달 여건까지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과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에서도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 동일 업종 기업보다 저평가돼 있거나 코스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한 시기에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 간 투자수요 분산을 피하기 위한 이전 사례도 있다. 제이콘텐트리와 더블유게임즈처럼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가 코스피로 이동해 같은 시장 안에서 계열사끼리 투자수요를 나눠 갖는 것을 피하려는 선택이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이전상장 자체를 막기보다 ‘떠날 유인’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다. 성장기업이 코스닥에 남아 있어도 충분한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의미다.

엄 연구원은 “이전상장은 각 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2개 이상 기업의 이전상장이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이 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에 머물 것인지, 성장 이후에도 기업을 붙잡아 둘 독립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량기업을 많이 키울수록 대표 종목이 코스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코스닥 밸류업의 성과가 오히려 코스피로 이전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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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