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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대 강세·SK하이닉스 숨고르기
HBM 수요 확대…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단기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대형주 내에서도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6% 오른 2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70% 내린 141만원으로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반도체 대형주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글로벌 AI 투자 기조도 메모리 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5000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금융 추진은 단기적으로 반도체주의 변동성을 키웠지만 AI 투자 사이클 자체를 훼손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로 AI 관련주가 숨을 고르고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AI 공급망에서는 메모리 업황 개선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TSMC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확대에 힘입어 AI 서버용 기판업체인 유니마이크론과 킨서스도 나란히 월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메모리 모듈 업체 롱시스 역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증가하는 등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을 반영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메모리 업황에 긍정적인 변수다. KB증권은 애플 아이폰18 시리즈의 메모리 원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하며 AI 서버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을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60.9%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과 수급 부담으로 주가는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영업환경과 산업 전망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며 “현 구간은 저점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범용 D램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HBM 가격 상승이 전체 평균판매가격(ASP)을 견인할 것”이라며 “HBM4 베이스다이 내재화와 메모리·파운드리를 결합한 풀스택 제조 역량이 삼성전자의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빅테크의 메모리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부족이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7년 삼성전자의 HBM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고 HBM4 시장 점유율도 44%로 글로벌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보다 약 4%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메모리 경쟁력과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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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