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91% 오른 6595.45에 마감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코스닥은 11.63% 오른 719.76에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내린 1424.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흘간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급등하며 역사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의 급등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이 같은 ‘역대급 불장’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폭풍 매수에 나선 반면, 공포에 질렸던 개인 투자자들은 10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써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11.95%)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역시 단번에 54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장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시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반도체 대장주들이었다. 삼성전자는 26.81% 급등한 2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 글로벌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재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오른 171만 8000원으로 2009년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17.91% 폭등 6595.45 마감…SK하이닉스 사상 첫 상한가
상승장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하루 만에 8조 7709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3조 5883억 원)와 삼성전자(2조 1030억 원) 두 종목에만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들이부었다. 기관 역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최근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개인 투자자들은 급반등을 타개책 삼아 시장 탈출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10조 38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투매 기록을 바꿔치기했다. 최근 반복된 시장 폭락에 지친 개인들이 “본전이 왔을 때 정리하자”는 심리로 국내 증시 이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매수 조건이 기존 예탁금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대폭 강화됐다. 제도 개편과 지수 급반등이 맞물리면서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대표 레버리지 상품에서 대규모 개인 순매도가 쏟아졌다.
한 달 전 17조 6000억 원에 달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순자산총액(AUM)은 약 5조 7000억 원 수준으로 3분의 1 토막이 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당분간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겠지만, 폭락장 손실을 단기에 회복하려는 고위험 베팅 수요 역시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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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