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채무 문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 올 미소금융 1조 추가재원 확보 기대"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서민금융진흥원장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 사무실에서 서민금융 및 신용회복 지원 방안과 관련해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제공

“연내 1조원 규모의 미소금융 추가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경 신용회복위원장 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에서 이뤄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삼성(2000억원)과 5대 금융지주(각 1000억원)등이 약 7000억원 기부를 발표했으며, 현재 IBK기업은행, 현대차그룹, SK하이닉스, 한화그룹 등과도 미소금융재단 출연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가운데 구체적으로 출연 의사를 밝힌 곳도 있어, 1조원 목표액까지는 대략 2000억원 정도 남은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도입된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와 청년,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사업이다. 출시이래 지난해 말까지 17년간 미소금융을 통해 누적 4조5079억원(건수 기준, 38만7926건)이 지원됐다. 올해 상반기 서민금융진흥원이 미소금융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와 청년, 금융 취약계층에게 공급한 자금은 약 1612억원이다. 공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으며, 이용건수는 1만6359건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폐업 100만건, 신용불량자 100만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중심으로 정책 자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금리 인상으로 내년도에는 이자 부담 증가로 도움을 청하는 분들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부와 비대면 상담 인력을 확충해 대기 기간을 줄이고, 채무조정 이후에도 소액대출과 신용복지컨설팅, 고용·복지서비스를 연계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빚 때문에 죽는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대부업이나 불법사금융을 이용하는 경우 약 1~2년 뒤 신용회복위의 채무조정 상담창구를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채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채무 문제는 직업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기”라며 “실직, 질병, 폐업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다중채무와 장기연체로 진행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약 9개월 간 실제 신용회복위와 서민금융진흥원의 일선 상담 창구에서 23일간, 하루 5~6건씩 1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직접 창구에서 상담해보면 건실하게 경제활동을 해 왔더라도 여러 사정으로 ‘금융절벽’에 내몰려 생계비로 50만원, 100만원을 빌리러 온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채무조정은 단순히 빚을 깎아주는 제도가 아니라 상환능력과 생활 여건에 맞게 빚을 조정해 장기연체의 악순환을 끊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이달 전 국민 채무상담 대표번호 1375를 개통했다. 연체가 장기화하기 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