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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찬물 ‘삼전닉스 레버리지’…증권가 "해외·반도체 ETF로 풍선효과 우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과열된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투자 수요가 지수형 반도체 ETF나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발표한 ‘규제 이후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는 증시 조정에 따른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AUM) 축소와 맞물려 거래대금과 리밸런싱 수요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최고치 대비 각각 45%, 42% 수준으로 축소된 규모다.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2000억원, 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최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약 9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는 규제의 부작용도 함께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규제는 개별 종목 기반 레버리지 상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규제 시행 이후 반도체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은 투자 수요가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상장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현재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총 순자산가치는 각각 9억달러와 44억달러로,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이 커질수록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추세 추종 매매와 모멘텀 거래가 확대돼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국내 규제 이후 자산 규모가 감소하는 구간에서도 좌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SK하이닉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투자자들의 대체 수요가 유입되면서 신규 자금이 꾸준히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 프로셰어즈(ProShares) 등 해외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점도 국내 규제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거래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투자 수요가 다른 레버리지 상품이나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규제의 실효성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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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