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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는 5% 넘게 하락했지만 정작 코스피시장 종목 10개 중 9개 가까이는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지난달 급락장에서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그간 소외됐던 업종과 중소형주로 돈이 도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8월 3~7일) 코스피지수는 5.1% 하락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각각 12%, 17.23%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 흐름은 정반대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상장 종목 917개(거래정지 종목 제외) 가운데 상승 종목은 794개로 전체의 86.6%에 달했다. 보합은 7개, 하락은 116개에 그쳤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의 약 7배에 달한 셈이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반등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과 4일 코스닥 시장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98% 상승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가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30.33% 급락하며 코스피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장세 변화를 7월 급락장에서 진행된 대규모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의 결과로 보고 있다. 과도했던 레버리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증시 전반의 수급 부담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사상 최대인 38조632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한 달 여 만인 이달 4일 연중 최저 수준인 27조4038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신용거래를 중심으로 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집중되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기대어 지수는 빠르게 오르되 다른 종목들은 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7월 들어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 진행되면서 지수 변동성을 키웠지만,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줄고 지수 하락에도 상승 종목이 많아진 점은 레버리지 청산이 상당 부분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는 건설과 이차전지, 방산·원전 등으로 상승세가 번졌다. 건설업지수는 17.42% 올랐고 GS건설(34.97%), 대우건설(28.40%)이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와 해외 플랜트 수주 기대가 반영됐다. 삼성SDI(15.62%)와 LG에너지솔루션(9.76%)도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 수요 기대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63%), 두산에너빌리티(14.90%), LG전자(14.13%) 등도 두 자릿수 올랐다.
향후에도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익 증가율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실적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추가 급락보다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는 지수가 얼마까지 올라가느냐 자체보다 대형주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다른 종목들로 상승세가 얼마나 확산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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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