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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 대출'로 존재감 키운 인뱅… 관건은 건전성 관리

카카오뱅크 누적대출 16조 육박

중금리대출·정책금융 공급 확대

연체율·대손비용 커지며 ‘부담’

“위험 관리 능력 확보돼야” 지적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과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을 늘리며 포용금융 역할을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신규공급액은 3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544억원)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중저신용 차주에게 4500억원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중저신용 차주에게 공급한 누적 대출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2조1300억원을 중저신용자에게 내줬다. 케이뱅크 역시 출범 이후 약 8조7000억원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집행했다. 지난해 신규 취급액은 1조1483억원이다.

민간 중금리대출과 정책금융상품에서도 인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4분기 토스뱅크까지 포함한 인뱅 3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4542억원, 공급건수는 2만9639건에 이른다. 민간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취급하는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모두 2686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과 견줘도 적지 않은 규모다. 올해 1·4분기 5대 시중은행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7960억원,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171억원에 그쳤다. 시중은행과 인뱅의 자산·여신 규모 차이를 감안하면 인뱅의 민간 중금리대출과 정책금융상품의 공급 규모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중금리대출의 차주는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대상과 상당 부분 겹친다”며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2021년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잔액 비중 목표가 처음 설정됐고, 지난해에는 신규취급 비중 목표가 추가됐다. 당국은 신규취급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오는 2028년 3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뱅 3사 모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잔액) 비중 목표치인 30%를 넘는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연체율과 대손비용 부담이 커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뱅이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차주 선별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뱅의 포용금융 경쟁력이 공급 규모보다 건전성 관리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안정보 활용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개인 신용평가회사(CB)에서 쓰는 신용평점 만으로는 은행권이 비슷한 기준으로 차주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인뱅은 중저신용자 대출목표를 맞춰야 하는 만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가 기준을 다각화하고,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