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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HLB·유한양행 집중매수
코페르닉, 종근당 지분 계속 늘려
임상 넘어 상업화 가능성에 주목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큰손들이 K바이오 지분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임상 기대를 넘어 상업화와 현금창출 가능성이 투자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바이오 투자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HLB를 시작으로 유한양행과 알테오젠까지 잇달아 5% 이상 대량보유 공시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린 곳은 HLB다. 블랙록은 지난 3월 HLB 지분 5.01%를 처음 공시한 뒤 6월 6.05%, 이달 7.15%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달에만 147만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총 보유 주식은 952만6000주로 늘었다.
유한양행에서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블랙록은 지난 6월 유한양행 지분 5.07%를 신규 공시한 데 이어 이달 74만6000주를 추가로 확보해 지분율을 6.50%까지 높였다. 총 보유 주식은 478만5000주다. 알테오젠 역시 이달 지분 5.03%를 보유했다고 신규 대량보유 공시하면서 블랙록의 투자 대상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보유 주식은 269만4000주다.
가치투자 성향의 미국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종근당 지분을 올해 1월 30일 기존 5.02%에서 6.05%로 확대했다. 이후 6월 1일 7.21%, 같은 달 26일 8.38%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올릭스는 지난 6월 로레알그룹 벤처펀드 볼드와 미국 자산운용사 와이스 애셋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큰손들이 주목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향후 실적과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임상 성공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기술이전과 신약 상업화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유입이 기대되고,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올릭스 역시 기술이전 마일스톤과 향후 상업화가 현금흐름을 개선할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블랙록의 지분 확대를 모두 K바이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블랙록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자금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만큼 지수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지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패시브·지수 효과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 기업과 향후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되는 K바이오에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기술이전과 상업화 성과가 축적되고 해외 기업설명회와 글로벌 투자자 미팅이 활발해지면서 K바이오에 대한 해외 투자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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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