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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도 폭풍 끝났나… 외국인 다시 삼전닉스 사들인다

최근 4거래일간 8조 이상 순매수

한달여 19조 팔던 행보와 대조적

美 물가안정에 금리 인상론 후퇴

AI투자 지속성 의심도 완화된듯

“메모리수요 수년간 더 늘어날것”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다시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두 종목에서 19조원 넘게 자금을 빼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도 잦아들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다시 외국인 수급의 중심에 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700억원을 순매수했다.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간 데다 14일에는 하루에만 3조원 넘게 사들이며 매수 규모를 키웠다.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조3064억원, SK하이닉스를 2조8580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만 6조1643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순매수액의 76.4%에 달한다. SK스퀘어도 1676억원 순매수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까지는 정반대 흐름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9853억원, 6조9530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3~10일에도 두 종목에서 6조2330억원을 추가로 빼냈다.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두 종목에서만 19조1713억원을 순매도한 뒤 나흘 만에 6조원 넘게 되사들인 셈이다.

외국인의 코스피 내 비중도 회복세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31일 36.37%로 연중 저점을 찍은 뒤 지난 14일 39.59%까지 올라 3.22%p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물가 부담 완화를 외국인 수급 반전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물가도 둔화하면서 긴축 우려가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이어 네비우스까지 호실적을 내면서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네비우스그룹의 2·4분기 AI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고 신규 수주 계약 가치도 4배 늘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안정되면 자본공급자의 불안이 낮아지고, 자본공급자의 불안이 낮아지면 AI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의심도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 축소와 환율 안정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축소와 함께 외국인 수급도 유입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안정까지 더해지며 향후 수급 여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5배와 3.7배 수준으로 금리와 AI 투자, 지정학적 불안, 업황 고점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향후 수년간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우려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고, 메모리 수요는 향후 수 년간 더 강력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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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