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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 깨고 서학개미들 유턴.. 출시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

코스피 꺾인 7월 5268억 빠져

세제혜택 감소도 자금이탈 원인

정부가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서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반면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절세보다 수익률을 우선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RIA에서 5268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3월 상품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IA 월별 순유입액은 출시 첫 달인 3월 4140억원에서 4월 9249억원, 5월 1조245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꺾이기 시작한 6월 들어 721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7월에는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RIA 전체 잔고는 2조1292억원 수준으로 양도소득세 공제율 100%가 적용됐던 5월 말 2조5073억원보다 3781억원(15.08%) 줄었다.

RIA 자금 이탈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3%, 3.20% 하락한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2.19%, 21.44% 급락했다.

실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세도 크게 늘었다. 미국 주식은 4월 4억6892만달러, 5월 9억3976만달러 순매도에서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순매수액이 46억4241만달러로 급증했다.

세제혜택이 줄어든 점도 RIA의 유인효과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해당 자금을 국내 상장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면 최대 5000만원 한도에서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상품이다. 5월 말까지는 공제율 100%가 적용됐지만 6~7월에는 80%로 줄어들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는 공제율이 50%로 낮아진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결국 수익률이고, 세제혜택은 그다음에 고려하는 부수적인 요소에 가깝다”며 “국내외 증시의 성과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RIA의 세제혜택까지 줄어든 점도 자금이탈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요인이다.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처럼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만큼 세제혜택만으로 투자자의 자금이동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단기간 급등한 뒤 낙폭도 크게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투자심리도 약화됐다”며 “미국 증시에 비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제혜택만으로 국내 복귀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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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