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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자산운용이 성장축… 5대 금융지주, 비은행에 사활

가계대출 관리·금리 변화 여파

이자이익 성장 한계 돌파구 찾아

은행 뺀 계열사 수익력에 집중

M&A·신사업 투자 경쟁도 격화

5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금융지주 경쟁의 승패가 증권·자산운용·보험 등 비은행 사업 경쟁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 순이익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KB금융이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금융 39.7%, 신한금융 35.4%, 우리금융 22.3%, 하나금융 18.8% 순으로 집계됐다. 모든 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은 전년보다 확대되며 수익구조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비은행의 중요도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KB금융이 당기순이익 3조8845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 실적만으로는 큰 차이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증권과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력이 근소하게 그룹 순위를 좌우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일찌감치 증권·보험·카드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 2015년 5대 금융 중 최초로 손해보험사(LIG손해보험)를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각 계열사의 체력은 그룹의 종합금융 전략으로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상반기 기준 증권의 순이익 기여도는 21%까지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부문 손익은 상반기 기준 6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5% 올랐다. 최근에는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는 등 보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며 KB금융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과 자산관리(WM)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험 부문의 외형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NH농협금융이 당기순이익 1조7791억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 중 4위로 올라선 것도 비은행 부문의 역할이 컸다. 특히 NH투자증권이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 급증한 것이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줬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이듬해 기존 증권과 합병을 통해 NH투자증권을 탄생시켰다. 당시 인수 결정이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키운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우리금융은 당기순이익은 1조6090억원에 그쳤지만 비은행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돼 22.3%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역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 포트폴리오를 확보했고, 우리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증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을 기록한 하나금융의 경우 비은행 비중은 가장 적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7%p 오른 수치다. 최근 하나금융은 증권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두나무 지분 투자 등 디지털·신사업 투자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이후 금융지주 간 경쟁이 비은행 중심으로 한층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환경 변화로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디지털 등 비은행 사업이 그룹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지주 경쟁의 핵심은 은행보다 비은행 부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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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