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비상관리 체계 가동
신용한도 제한·신규 접수 중단 등
은행권 대출 잔액 관리 강화
풍선효과 차단 나선 인뱅업계
카뱅도 22일부터 마통 한도 축소
빚투 열풍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6조원 넘게 늘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총 646조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45조1951억원)과 비교하면 8241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1·4분기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6조원 가까이 줄었으나 4월 말 5조2476억원, 5월 말 1조5738억원으로 감소 폭이 급격하게 축소됐고,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급증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견인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46조3051억원으로, 두 달 전보다 4조5210억원 늘어나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에서 큰몫을 차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 관련 집단대출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회복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9000피’를 넘어서면서 빚투 열풍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210억원으로, 지난 4월 말 대비 1조2145억원 확대됐다.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해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A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달 추가로 대출규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출 실행이 한꺼번에 몰렸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해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제한을 압박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당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마통은 ‘최대 1억원’과 ‘차주 연소득의 50%’ 가운데 작은 금액을 기준으로 한도를 배정한다. 앞서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p, 0.1%p 축소하며 사실상 금리인상 조치룰 단행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은 이미 크게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고액 연봉자를 포함한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고, 만기 연장시 사용률이 낮은 마통의 한도를 줄이는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16일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대출 유입 채널을 축소해 잔액 관리를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15일부터 하루 신용대출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넘어서면 당일 신청을 조기 마감하는 총량관리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약정금액 3000만원 초과 마통 중 최근 3개월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는 만기 연장시 한도를 최대 20% 감액한다. 국민은행 역시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췄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풍선효과 차단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부터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18일부터 신용대출한도를 1억원, 마통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췄고, 카카오뱅크도 22일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원 수준으로 축소 운영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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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도 안 멈추는 빚투… 5대은행 가계대출 두달새 6兆 폭증
빚투 열풍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두 달 만에 6조원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해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 제한을 압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