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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300조 주주환원’ 기대…환율도 흔든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곳간을 열자, 외환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대규모 주주환원에 쓸 원화를 마련하려면 결국 보유 달러를 팔아야 한다는 계산이 환율에 선반영되고 있어서다.

상상인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끈 두 축으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자금 환전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발(發) 추가 환전 기대를 꼽았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7월 이후 원화 강세의 주된 요인은 SK하이닉스의 ADR 조달자금(약 40조원, 265억달러)이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ADR 조달자금을 20~30영업일에 걸쳐 하루 10억달러 안팎으로 분할 환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는 사실상 환전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ADR 환전 기대가 반영된 7월 3~14일 환율이 약 57원, 실제 환전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7월 15일~8월 11일은 약 74원 추가로 내렸다고 분석했다. 누적 하락폭은 약 129원이다.

주목할 대목은 ADR발 효과가 잦아든 뒤에도 원화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 연구원은 다음 동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자체를 지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는 여기에 삼성전자 200조원까지 더해 최대 300조원(약 2110억달러) 규모의 주주환원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SK하이닉스 ADR 조달액의 7~8배에 달하는 액수다.

물론 300조원이 고스란히 달러 매도로 직결되진 않는다. 기업이 보유 원화와 국내 영업현금흐름을 쓸 수도 있고, 외국인 주주가 받은 배당·자사주 매도대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가져가는 역송금 수요도 맞물린다. 최 연구원은 현금성 주주환원 약 297조원 중 역송금 규모를 약 134조원으로 추정했다. 환전 규모가 이 기준선을 넘어서느냐가 원화 강세의 분기점이며, 손익분기 환전 비율은 약 45%다.

기본 시나리오는 주주환원 재원의 50~60%를 6~12개월에 걸쳐 분할 환전하는 경우다. 이때 달러 순공급은 15조~45조원, 환율 하락 효과는 약 18~77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반영한 향후 12개월 환율 예상 범위는 1325~1400원이다.

최 연구원은 “환전 기대와 실제 환전에 따른 원화 수요가 먼저 나타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이후 배당 역송금과 자사주 매도대금의 역환전이 누적되면 되돌림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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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