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일상 업무에 투입
계약서 검토·IPO 수요예측 활용
30분만에 처리… 툴 개발땐 포상
운용사도 리서치·마케팅에 접목
최종 결과물 판단은 사람 몫으로
인공지능(AI)이 증권사 직원들의 일상 업무에 들어왔다. 자료 검색과 번역을 넘어 계약서 검토와 기업공개(IPO) 문서 처리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리서치 자료 검토와 콘텐츠 작성에 AI를 접목하며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AI 활용능력’ KPI에 반영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모두 직원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서별로 외부 생성형 AI 이용을 지원하는 방식부터 직원용 플랫폼과 업무별 AI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방식까지 적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AI 활용을 평가에 연계하는 곳도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부서별 AI 에이전트 2개 개발에 핵심성과지표(KPI)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본부별 AI 활용 수준을 KPI에 반영했다. 삼성증권은 과제별 KPI를 수립하고 임원 평가에도 AI 활용과 업무혁신 지표를 반영한다. KB증권도 교육·보상과 함께 평가 반영을 운영한다고 했다.
실제 업무 시간을 줄인 사례도 나왔다. KB증권은 업무용 AI인 ‘깨비AI’를 통해 기존 7~8시간 걸리던 IPO 수요예측 관련 문서 처리를 30분으로 단축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에이전트 경진대회 수상작 중에는 계약서 검토 시간을 건당 2~3시간에서 30분으로 줄인 사례도 나왔다.
리서치 인력의 역할 변화도 추진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리서치센터를 ‘AI 리서치센터’로 바꾸고, 장기적으로 리서치어시스턴트(RA)를 애널리스트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존 RA가 맡던 데이터 관련 업무 등에는 AI를 활용한다.
■직원이 직접 개발… 상금·특진으로 독려
증권사들은 업무를 가장 잘 아는 현업 직원들이 AI 도구 개발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KB증권의 ‘AX(AI 전환) 프론티어’에서는 대부분 비개발자인 직원들이 5~6명씩 팀을 이뤄 1년간 자기 본부에 필요한 기능을 ‘깨비AI’에 추가한다. 데이터와 업무 처리 절차를 정리하고 결과를 시험·수정하며, AI디지털본부 전문가들이 구현을 지원한다.
신한투자증권도 AX코디네이터를 선발하고 상·하반기 에이전트 경진대회를 운영한다. 내부 데이터를 연계해 사규와 매뉴얼에 답하거나 장외파생 계약서를 검증하는 등 업무별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가 속한 금융그룹은 60명을 선정해 AI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업무개선 과제를 수행하는데 최우수상 1명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특진 혜택을, 우수상 3명에게는 각각 300만원을 제공한다.
■운용사도 업무 AI… 리서치·콘텐츠 작성에 활용
자산운용사들도 자료 검토와 문서 작성 등 직원 업무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투자와 리서치, 마케팅, 오퍼레이션 등 각 부문에 업무용 AI 도구를 제공한다.
마케팅 부서에서는 글로벌 투자 리서치와 시장 전망 자료를 AI로 요약·번역하고, 투자자에게 제공할 콘텐츠 초안을 작성한다. 반복적인 자료 처리 부담을 줄여 직원들이 고객 커뮤니케이션과 전략 수립 등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AI가 만든 결과물의 검증과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반드시 검증하고, 전문적인 판단과 검토를 거쳐 활용하도록 안내받고 있다”며 “최종 산출물의 정확성과 적정성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 역시 담당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googletag.cmd.push(function() { googletag.display(‘div-gpt-ad-178054706314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