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양도·대여 금지 등 유의사항
영어·중국어·베트남어로 제작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도 병행
우리은행이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으로 제작된 ‘대포통장 예방 및 계좌 이용 유의사항’ 안내장을 배포했다. 외국인 금융거래가 급증하면서 일부 거래가 대포통장이나 보이스피싱 계좌로 노출되는 사례도 늘어나자 언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외국인 고객 보호를 위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금융사기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취지다.
1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의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금융실명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계좌 양도나 명의 도용 등 금융범죄에 연루되는 사고가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 보호를 위한 금융사기 예방체계를 고도화했다. 먼저 ‘대포통장 예방 및 계좌 이용 유의사항’ 안내장을 한국어와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제작 배포했다. 외국인 고객이 금융거래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안내장에는 △계좌 및 카드 양도·대여 금지 △체류기간 종료시 계좌 해지 △환전 및 금융거래 유의사항 등이 담겼다.
영업점 현장에서 안내 누락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외국인 고객이 원화 요구불예금을 신규개설하거나 한도제한계좌를 해제할 경우 해당 안내장이 자동 출력되도록 함으로써 직원의 안내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사기 예방 정보가 전달된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외대, 단국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포통장의 위험성 등을 알리는 교육을 수시로 진행한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예방 기능도 강화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외국인 전용 플랫폼 ‘우리WON글로벌’에 대포통장 주의 문구를 노출, 계좌 개설 단계부터 금융사기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적으로는 ‘전기통신사기 실무 가이드북’을 배포해 직원들의 대응 역량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또 영업점과 교육, 디지털 채널을 연계한 다층적인 대응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금융거래 전 과정에서 사기 위험을 인지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안내를 넘어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포용금융의 실천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넘어 모든 고객이 금융거래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인 고객과 금융취약고객이 정보 격차로 금융사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