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저신용자 대출’ 서금원, 하루 63.5만건 해킹공격 받아…"불법 대부업 세력 추정"

257개 공공기관 중 서민금융진흥원 공격 60%

압도적 비율…대출 등 개인정보 유출목적 추정

서금원 “해킹 공격 모두 방어…유출 피해 없다”

햇살론, 불법사금융예방대출 등 年100만명 육박

챗GPT.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중·저신용 금융취약계층 대상 대출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무려 하루 평균 63만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57개 공공기관 중 최다이다. 생계비 및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의 대출 이용 정보를 빼내

불법 사금융 등의 업체에 팔아넘기기 위한 목적의 해킹 시도로 추정된다.

21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이 257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사이버 공격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57개 기관에 대한 해킹 공격 시도는 총 5억4205만2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증가율은 24.3%로, 2024년의 증가율(13.8%)을 크게 웃돌았다. 2023년 대비로는 2년새 41.5% 증가했다. 올들어 8월까지는 2억6734만8056건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

주목되는 점은 전체 공격 시도 10건 중 6건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집중된 것이다. 불법 해커들이 서금원을 집중 타깃화한 것이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금원 공격 시도 누계는 13억1417만건으로, 같은 기간 257개 기관 전체(22억3859만건)의 58.7%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63만5000건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뜻이다. 연도별 공격 시도는 2021년 1억5647만건에서 2022년 2억67만건, 2023년 3억465만건, 2024년 3억1118만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1억8856만건)으로 다소 줄었다. 올해 1∼8월은 1억5263만건으로 다시 증가세다.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 통합지원센터. 뉴시스

사이버 공격 유형은 △정보유출 시도 △홈페이지 변조 △시스템권한 취득 △악성코드 심기 등으로 분류되는데, 서금원의 경우 정보유출 시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금원에 대한 정보유출 시도는 올해 1~8월 96만1643건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체 257개 기관(211만2838건)의 45.5%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획득 자체를 목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금원은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층에 햇살론 등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햇살론,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청년미래이음대출, 불법사금융예방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를 불법 사금융업체 등에 팔아넘길 목적의 해킹 시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용불량자 등에 대한 채무 감면 등을 제공하고 있는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한 해킹 공격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일 서금원과 신용회복위원회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은행권 해킹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와 동일한 IP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정보 유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취약계층의 금융정보 관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법 사금융업체들이 저신용자 대출 정보를 손에 쥐는 날에는, 텔레그램 등의 음성적 경로로 이른바 ‘맞춤형 불법 사금융’으로 악용되거나 대출사기 등이 활개를 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금원에 따르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등 대출 이용자는 연간 100만명(중복 대출)에 육박한다. 지난 2024년 약 85만명(중복대출 포함)에서 2025년 95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의 경우 8월 기준으로 89만명이 서금원을 통해 햇살론, 금융취약계층 생계자금, 청년미래이음대출, 불법사금융예방대출 등을 받았다.

정태호 의원은 “공공기관을 향한 사이버공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후 전산장비는 보안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와 공공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후 장비 교체와 보안체계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