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설정액 267조 ‘역대 최대’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금리인상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MMF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MMF 설정액은 267조88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3조7512억원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 6월 말 224조3285억원 수준이었는데, 하반기 들어서만 42조7602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MMF 자금 유입은 더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방향을 잡지 못하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곳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MMF는 단기 국고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초단기 펀드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예치해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단기 유휴 자금을 운용할 때 주로 활용한다. 통상 증시 불확실성이 클 때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MMF 운용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최근 한 달간(8월 10일~9월 7일) ‘TIGER 머니마켓액티브’에는 2876억원이 순유입됐고 ‘ACE 머니마켓액티브'(1332억원), ‘PLUS 머니마켓액티브'(982억원),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936억원) 등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연금계좌에서 ETF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MMF ETF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대기성 자금의 피난처로 활용되는 추세다.
한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한 머니마켓ETF 등 파킹형 상품은 총 26개로, 이 중 21개가 순자산총액(AUM) 1000억원을 넘는다”며 “이같은 현금성 자산은 수익 추구보다는 필요할 때 원금 손실 없이 즉시 활용 가능한 유동성 확보가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의 경계가 커지고 있다”며 “긴축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업과 시장은 적응할 시간이 줄어들고,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의 이익 흐름이 견조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의 지속성을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변동성은 염두에 두되, 금리 인상 우려만으로 주식 비중으로 일괄 축소하기보다는 이익 성장의 근거가 뚜렷한 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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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