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2026.9.2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이전에는 다소 부진하지만 연휴 이후에는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이같은 자금 수급 요인에 연휴 기간 미·중 정상회담 등 증시에 미칠 주요 이벤트를 두루 고려해 투자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조언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5년간(2001~2025년) 추석 연휴 직후(5거래일 기준) 코스피는 총 16회 상승해 하락 연도(9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의 상승폭(+6.65%)이 가장 높았고, 2018년의 하락폭(-2.77%)이 가장 낮았다. 평균 상승률은 0.51%다.
반면 추석 연휴 직전(5거래일)에는 코스피가 하락한 연도가 12회로 크게 늘면서 상승 연도(13회)와 비슷했다. 25년간 해당 기간의 평균 상승률도 -0.4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에도 비슷했다. 최근 10년간(2016~2025년) 추석 연휴 직전 코스피는 평균 0.49% 하락했지만 연휴 직후에는 0.68% 상승했다. 최근 5년 기준(2021~2025년)으로도 추석 연휴 직전에는 평균 0.82% 하락했지만, 연휴 직후에는 0.77% 올랐다.
시장에선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전에 주로 하락하는 ‘전약후강’ 패턴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연휴 기간 대외 이슈가 생길 경우 휴장 기간이 길어 대응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미리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전에는 거래일 감소와 대외 이벤트 공백을 앞둔 포지션 축소, 차익 실현 등으로 수급이 다소 보수적으로 전환되지만, 연휴 이후에는 대기 수요 유입과 함께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휴 전후의 이같은 자금 수급은 단기적 요인으로, 장기적인 증시 방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연휴 중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일정으로는 2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꼽힌다. 이날 회담에선 관세 휴전은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 희토류 등 양국의 기술 패권 및 공급망 이슈가 의제로 나올 예정이다.
시장에선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하 및 호르무즈 해협 개항 등 긴장이 완화되는 방향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최근 7000선을 다진 코스피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회담이 결렬되는 등 긴장이 지속되고 유가가 오를 경우 코스피도 6000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연휴 직후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이벤트가 많다. 오는 30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8월 물가지수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가 예정돼있으며, 마이크론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달 2일에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및 국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공개된다.
시장에선 추석 연휴 이후에도 최근 성과가 좋았던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6월 97.99까지 치솟았던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 23일 42.98로 절반 수준이 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진정됐고, 국가가 채무를 갚지 못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업종 순환매가 나올 가능성이 낮고, 시장에서 관심 받았던 업종이 상승 경로를 그대로 밟아갈 확률이 더 높다”며 “원-달러 환율 반등은 수출 기업의 채산성과 원화 환산 이익 개선에 긍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