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한국 주식, 레버리지 우려 완화"…블랙록, 3개월 만에 ‘비중 확대’ 전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뉴욕 사무실 전경. 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올렸다.

지난 6월 한국 증시의 인공지능(AI) 쏠림과 레버리지에 따른 변동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낮춘 이후 3개월 만에 판단을 바꾼 것이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AI 붐에 필요한 희소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견조한 실적이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랙록은 올해 6월 30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에는 한국 증시의 AI 쏠림 구조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올해 7~8월 한국 증시에서 진행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블랙록의 투자의견 상향에 핵심 근거로 작용했다.

블랙록은 “한국 증시가 손실을 겪었고, 여름철 디레버리징이 레버리지 우려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000억원까지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연이은 서킷브레이커와 반대매매 영향으로 약 1개월 만에 15.4% 감소했다.

블랙록은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시장의 경우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와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블랙록 보고서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이 3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MSCI 미국 지수의 이익 증가율은 20.3%로 예상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신흥시장 주식의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미국 주식의 19.9배와 비교하면 약 50% 할인된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