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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금주 3인 압축… 특별세무조사 막판 변수될까

지배구조 개선 발표 지연 영향

양종희 회장 연임론에 힘 실려

국세청發 불확실성 다시 고조

금융권 “구도 뒤집기 어려울 듯”

KB금융그룹이 이번주 차기 회장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지연되면서 이번 인선은 사실상 현행 규정과 KB금융이 마련한 자체 절차에 따라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KB국민은행을 상대로 진행 중인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회장 선임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후보군 3명 압축

24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하고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다음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 선정까지 약 3주가 남은 셈이다.

현재 후보군에는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이 포함돼 있다. 내부 후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사진)을 비롯해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미래전략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신원 공개를 원하지 않는 1명이다.

KB금융은 외부 후보의 경쟁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1차 후보군 선정부터 인터뷰까지 약 두달의 준비기간을 부여하고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 간 사전 간담회도 마련했다. 회장 후보 평가는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영성과뿐 아니라 내부통제 의식, 주주환원과 주주 권리 보호, 디지털·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통찰력 등도 평가 대상이다.

■양종희 연임 무게…세무조사 변수

금융권에서는 실적 등을 고려하면 양 회장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의 경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순이익 5조8430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당초 양 회장의 연임 구도에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됐던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발표가 거듭 미뤄지면서 이번 인선에 직접 적용되기 어려워졌다. 금융위원회는 회장 연임 절차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일정은 확정하지 못했다. 회장 재임기간 제한이나 연임 의결요건 강화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인선 도중 개선안이 발표되더라도 곧바로 이번 절차에 적용되기는 어렵다.

대신 ‘특별세무조사’가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떠올랐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3일 KB국민은행에 조사 인력을 투입해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하는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세청이 글로벌과 총무, 인사 부문의 자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KB뱅크 관련 자금 흐름과 정보기술(IT) 수주 계약, 경영진 보수 및 퇴직 임원 자문료 등의 비용 처리 적정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 대상 세무조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사 착수만으로 현재의 구도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오는 11월 중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KB금융 회장을 최종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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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