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란 정상 45분 통화
평화 협력 의지 재확인
이란, 미국 약속 위반 강하게 비판
해상봉쇄 등 조치 문제 삼아, 협상 재개 불신 확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 테헤란 시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차 협상 재개를 밀어붙이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은 약속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왔다”고 직격했다. 파키스탄과의 정상 통화에서도 “해상봉쇄는 불법이며 휴전 위반”이라며 협상 재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약 45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정세와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대미 협상과 관련해서는 입장 차가 분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란이 협상에 나선 점을 평가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과의 외교 접촉 결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을 향해 강한 불신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은 협상 과정과 휴전 기간 동안 괴롭힘과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해 왔다”며 “약속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해상봉쇄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는 도발적이고 불법적인 조치이며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 헌장 원칙에도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위협적인 발언과 행동이 이란 내에서 그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과거처럼 외교를 배신할 가능성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에 맞서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협상 자체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조건을 분명히 했다. 해상봉쇄 등 미국의 조치가 유지되는 한 협상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외교 채널은 계속 가동되고 있다.
같은 날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도 통화하며 “현안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대화와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정상 통화에서도 향후 협상 일정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2차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은 관영 매체를 통해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