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프의 ‘당근과 감자’ 190g 제품./사진=히프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이던 이유식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됐다. 당국은 제조사에 대한 협박 시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남동부 부르겐란트주 경찰이 하루 전 아이젠슈타트에서 한 고객이 신고한 이유식 샘플을 분석한 결과 쥐약성분 양성 반응이 나와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인접국인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압수된 이유식에서도 독성 물질이 검출됐고 썩은 내가 난다는 신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의 제품은 독일 업체 히프(HiPP)의 ‘당근과 감자’ 190g 유리병 제품이다.
1899년 문을 연 이 회사는 분유·이유식·유아식을 주로 만드는 기업이다. 유럽에서는 고급 이유식 브랜드로 유명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쥐약 성분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제품은 병 바닥에 빨간색 원이 그려진 하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또 뚜껑이 이미 열려 있었거나 밀봉이 되지 않아 뚜껑을 열 때 ‘딸각’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로 이상한 냄새가 났다.
당국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누군가 제조사를 협박하기 위해 일부러 쥐약 성분을 넣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히프도 해당 제품에 위험 물질 혼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면서도 제품에 들어가는 당근 감자 통조림의 변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은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리고 이미 제품을 구매했다면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쥐약의 주성분은 브로마디올론으로 비타민 K 작용을 막아 혈액 응고를 방해하거나 내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사람이 섭취하면 초기에는 약간의 피로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며칠이 지나면 잇몸 출혈, 코피, 혈뇨·혈변, 멍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위장관 출혈, 뇌출혈을 일으키게 되고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치료법은 비타민 K를 고용량으로 투여하거나 수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문제의 이유식을 섭취했다면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접촉했을 경우 깨끗이 씻으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유통업체 SPAR 슈퍼마켓도 오스트리아에 있는 1500개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반품된 제품에 대해선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