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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봉준호 뜬 칸영화제 개막…"예술성 없는 정치는 프로파간다"[칸 개막]

영진위, 영화제 기간 한국영화 해외진출 지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심사위원들이 개막식 참석을 위해 레드카펫에 올라 취재진과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개막식 및 개막작 ‘일렉트릭 키스’(피에르 살바도리 감독·프랑스·비경쟁부문) 시사회에서 영화감독 봉준호가 프랑스 프로듀서 멜리타 토스칸 뒤 플랑티에르와 함께 레드카펫에 오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고 영국 통신사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7년 4-5월 프랑스 대선을 앞둔 정치적 긴장 속에서 열린 올해 개막식은 전반적으로 절제된 분위기였다. 레드카펫을 밟은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의 규모도 예년보다 줄었고, 개막식 연설에서도 정치적 메시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대신 영화감독 피터 잭슨이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장면이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감독은 개막 하루 전인 11일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국적과 장르, 정치적 이념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직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하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는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면서 “예술성 없는 정치는 프로파간다나 다름없다.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봉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봉 감독은 멜리타 토스칸 뒤 플랑티에르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예술감독과 함께 했다. 봉 감독은 앞서 2025년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경쟁), 연상호 감독의 ‘군체'(미드나잇 스크리닝), 정주리 감독의 ‘도라'(감독 주간), 최원정 감독의 ‘새의 랩소디'(라 시네프) 등 다수의 한국영화가 공식 초청됐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 해외 진출 지원

영화진흥위원회는 칸국제영화제 기간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과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올해 칸 초청작 가운데 ‘도라’는 영진위의 2025년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약 6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완성됐다. 앞서 같은 사업 지원작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은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바 있다.

‘도라’는 영진위가 한국영화 IP와 인력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코-픽(KO-PICK) 쇼케이스’ 참가작이기도 하다. ‘도라’ 제작사 영화사 레드피터의 이동하 대표는 ‘2024 KO-PICK 프로듀서스 인 프랑스’ 프로그램에 참가한 바 있다.

영진위는 현지에서 한국영화 홍보와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먼저,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빌리지 인터내셔널 125호에 ‘KOFIC 홍보관’을 운영해 올해 초청작을 비롯해 국내 제작사·세일즈사·영화제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13~18일 ‘2026년 KO-PICK 쇼케이스 in Cannes’를 개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KO-PICK 프로듀서 5인(김기현, 마크 브라질, 김동현, 이하림, 오영주)은 비즈니스 매칭, 프로젝트 피칭, 네트워킹 행사 등에 참여해 글로벌 영화산업 관계자들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영화의 밤’을 열어 한국영화산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