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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 상당부분 합의"… 호르무즈엔 ‘서비스 요금’ 시사

이란 대변인 “전쟁 종식에 초점”

핵 문제엔 “논의 안해” 선그어

미국과 이란의 외무 당국이 개전 86일을 맞은 25일(현지시간)에 종전 협상을 언급하고 합의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을 긍정하면서도 외교 해법이 실패하면 다른 길을 찾겠다고 예고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대안을 모색하기에 앞서 외교적 해법이 성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어젯밤이나 어쩌면 오늘 어떤 소식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고 “대통령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대통령은 나쁜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MOU 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이것이 곧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바가이는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은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이는 미국이 요구한 비핵화에 대해 “협상의 초점은 전쟁 종식이다.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에 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우리는 이번 합의에서 호르무즈해협에 관한 논의를 하지 않는다”며 “이 지역이 어떻게 관리될지는 연안 국가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오만이 안전한 통항을 위한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모색하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오만과 함께 원칙에 따라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에 대해 “우리는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통행료 징수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와 환경보호에는 비용 수취가 필요한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26조와 제44조에 따라 모든 선박에 통행권이 보장된다. 개별 국가는 자국 영해 안에서도 통과 자체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외국 선박을 위해 제공된 특정 서비스의 대가로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은 해당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아울러 바가이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하는 문제에 대해 “그 내용은 양해 문안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차 종전 협상을 중재했던 파키스탄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파키스탄 측이 이란을 방문하거나 이란 측이 파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