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인플레 우려에 인상 수순”
이번 금통위 인상 소수의견 가능성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7월’로 지목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처음 등판하는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일단 ‘동결’로 가겠지만 긴축 메시지를 낸 이후 다음 금통위에서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란 진단이다.
25일 파이낸셜뉴스가 시장 및 학계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물은 결과 5명이 ‘7월’을 꼽았다. 3명은 7월, 2명은 7·8월 또는 3·4분기(9월엔 금통위 없음)라고 답했다. 1명만 연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지난해 5월 2.50%로 떨어진 후 1년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지게 된다. 중동 사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한은은 헤드라인(명목)물가를 거쳐 근원물가까지 고유가 여파가 전이되는 경로를 적시에 차단할 수밖에 없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리스크로 이미 높아진 운송비와 에너지 가격 충격은 시차를 두고 경제 전반으로 전이될 것”이라며 “긴축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밀어올리는 경제성장도 금통위가 긴축 채비를 할 명분이 된다. 경기가 급격히 식을 걱정을 일부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달 금통위 이후 발표될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0%를 상당 폭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이 나올 것으로 점쳤다. 신 총재의 첫 금통위인 데다 가계부채 차주들에게 가해질 타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정환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새 총재 부임 후 탐색기간인 데다 금리를 곧바로 올릴 만큼 물가가 뛰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경기가 식을 부담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성장과 물가 측면에서는 금리 인상 검토가 필요하지만 중동 사태 추이와 영향을 지켜볼 필요성, 시장과의 소통을 감안해 인상 신호를 주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장일치 동결이었던 지난 4월 금통위 때와 달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1명(만장일치 동결)을 제외한 5명이 소수의견(1~3명)을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고유가 지속 우려, 성장률 및 물가전망 상향, 원화 약세와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물가상승률이 이달부터 3%대 진입하고, 8월 고점이 예상되는 만큼 7월 (인상) 대응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