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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려야’ vs ‘지켜보자’…연준 금리전쟁, 9월까지 이어진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대 3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최근 공개 인터뷰와 연설에 나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같은 경제지표를 놓고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현재 금리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각각 내놨다. 9월 FOMC 역시 결국 경제지표가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카시카리 총재는 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과 소비, 고용시장이 모두 견조한데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를 충분히 둔화시키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 조금씩 움직이는 편이 인플레이션이 고착된 뒤 급격히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낫다”며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다만 9월 인상을 단정하지는 않고 향후 경제지표를 보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29일 열린 FOMC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지고 0.25%p 인상을 주장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도 이 의견에 동참했다. 동일한 방향의 반대표가 3명 나온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매파적 입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현재 수요와 투자 강도를 감안하면 지금의 통화정책을 제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려면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FOMC에서 금리 동결에 찬성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현 정책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둔화가 멈춘다면 정책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준 이사회의 리사 쿡 이사도 이날 매파적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알래스카 앵커리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5년 넘게 웃돌면서 높은 물가가 고착될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결국 견조한 고용시장과 여전히 높은 물가라는 같은 경제 여건을 놓고도 연준 내부에서는 정반대의 처방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9월 FOMC의 최대 변수는 앞으로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가 될 전망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제시하지 않고 데이터 중심 정책을 강조한 만큼, 향후 물가와 고용 흐름이 연준 내부의 힘의 균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전망도 엇갈린다. JP모건은 12월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물가가 다시 강해질 경우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부터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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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