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경로당 무더위쉼터 활짝
IoT 기술 동원해 위험신호 감지
구룡마을엔 이동식 에어컨 설치
야외행사 취소하고 살수차 운영
6일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지나가고 있다. 강남구 제공
올여름 최고 수준의 ‘폭염중대경보’가 지속되면서 서울 자치구도 현장 중심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무더위쉼터의 규모와 운영 시간을 늘리고, 취약계층 보호에는 신기술까지 동원한다. 또 각종 행사 등은 미루거나 취소시켰으며, 생계 유지를 위한 야외활동에는 긴급 대피소, 얼음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직원들 역시 긴급 대응 모드에 들어갔다.
■구청장 직접 뛰고 첨단 기술 동원
6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중구는 이달부터 관내 31개 경로당의 무더위쉼터를 주말에도 문을 열기로 했다. 특히 수요가 많은 22개 경로당은 운영 기간을 다음달 말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지난달 24일 폭염특보 발효 이후 28일부터 줄곧 직접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주말 개방도 “다른 곳보다 경로당의 무더위쉼터가 편하다”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강남구는 구청장 주재 대책회의를 거쳐 93개 무더위쉼터 중 복지시설 27개소의 주말 운영을 확대키로 했다. 폭염 취약계층이 밀집한 구룡마을의 경우 이동식 에어컨 3대를 설치하고 임시 진료소를 가동했다. 건강취약계층 1만3895명 중 집중관리 대상 2600명에게는 간호사 방문을 2배로 늘렸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서울역쪽방상담소와 무더위쉼터 현장을 찾아갔다. 용산구는 지난 4일 최고 수준의 ‘폭염중대경보’ 발령과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회의를 열고 무더위쉼터 확대와 취약계층 보호 방안을 논의했었다.
용산구는 김 구청장 지시에 맞춰 기존 85개 무더위쉼터 외에 구청사와 동주민센터, 도서관, 사회복지관, 경로당, 이동노동자쉼터, 안전숙소 등 43곳을 연장·추가 운영한다. 취약계층 보호 점검반도 무더위쉼터를 336회 점검하고 보호대상 1만4298명에게 전화와 문자로 안부를 확인 중이다. 온열질환자는 고령층과 취약계층 비중이 가장 높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동원한 자치구도 눈에 띈다. 관악구는 2491가구에 ‘IoT 스마트 플러그’와 ‘똑똑 안부 확인서비스’를 가동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한다. 서대문구도 어르신 538명의 이상 징후 실시간 모니터링에 AI 돌봄로봇과 IoT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을 활용한다. 위험 상황 감지 시 사람보다 빠르게 119 등 의료기관으로 즉각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야외 작업·행사 대피소·생수 지원
구로구는 장인홍 구청장 지휘 아래 공공일자리와 건설현장 등 야외사업장의 작업을 단축·중단하고 야외 체육시설 운영을 멈췄다. 당초 오는 8일 고척근린공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청소년 축제 ‘힙-구로’는 폭염 상황을 고려해 오는 11월 14일 오류아트홀 실내 행사로 변경했으며, 덕의·솔길·구로근린공원의 물놀이장 행사도 일정을 연기했다.
강북구는 정창수 구청장이 방문객과 상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오는 7~8일 백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레트로 야시장 ‘백년나이트’ 행사를 취소했다. 마포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에 시비 6000만원을 확보해 지름 10m, 높이 5m 규모의 에어돔형 야외 무더위쉼터 ‘해피소’를 설치했다. 도로 열기를 식히는 살수차도 민간 살수차를 추가해 총 8대를 오후 8시까지 연장운행한다.
서초구는 유동인구 밀집 지역 5곳의 ‘서리풀원두막 샘물’에서 하루 4000여 병의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서리풀양산 스마트 대여 서비스’도 주요 24곳에서 가동 중이다. 교차로 및 횡단보도 328곳에는 ‘서리풀원두막’ 그늘막을 가동해 보행자 더위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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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