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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거리 나선 노동계…美 관세 압박 규탄·전작권 전환 촉구

양대노총, 서울 여의도·광화문서 잇따라 집회

한미연합군사훈련·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 반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자주평화실천단이 ‘전작권 즉각 환수 촉구 기자회견 및 공동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광복절을 앞두고 노동계가 서울 도심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과 군사 정책을 규탄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촉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통일선봉대는 14일 오전 9시 30분께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입주한 여의도 IFC몰 앞에서 ‘관세협박 경제침탈 미국 규탄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0여명이 참가해 “미국의 부당한 내정간섭을 거부한다”, “조속한 전작권 환수를 촉구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양대노총은 결의문에서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당한 압력으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25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 구입이 추진되는 등 막대한 국부가 미국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의 피땀으로 일으켜 세운 굴지의 공장이 미국으로 넘어가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제조 산업은 쇠퇴와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향후 발생할 재정 악화와 산업 붕괴는 다름 아닌 우리 노동자와 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으며, 미국 정부의 ‘킬 웹’ 구상과 한일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대노총 통일선봉대 대표단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측에 요구안과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비 인력과 경찰 등에 제지당했다.

이후 양대노총 통일선봉대는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으로 이동해 자주평화실천단이 주최한 ‘전작권 즉각 환수 촉구 기자회견 및 공동투쟁’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주한미국대사관에 공개질의서와 1만여명이 참여한 ‘한국군 전작권 환수 서명’을 제출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공개질의서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 △주한미군의 대중국 견제 역할 확대 구상 여부 △국내 경제·노동 현안에 대한 압력 행사 중단 의사 등을 묻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노총은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8·15 광복 81주년 기념 자주평화대회’를 별도로 진행했다. 대회에 앞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통일선봉대원들은 용산역 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금 추진되는 전략적 유연성과 한미동맹 현대화는 자칫 미중 간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반도는 강대국의 전략 경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우리 노동자는 미국 경제 부흥을 위한 희생양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자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경제 수탈도 심각하다”며 “대미 투자가 합의됐음에도 또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 한국 산업의 근간을 뿌리 뽑아 미국으로 이전시키려 한다”며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한반도 평화 위협과 산업 붕괴, 일자리 감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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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기자